- 언론매체 : 금강일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10.10 1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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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 씨는 최근 몇 개월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다리가 불편해서다. 특별히 다리가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잠을 자려고만 하면 다리를 움직이고 싶고 이물감도 심했다.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A 씨처럼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등 휴식 중에 다리에 근질거리는 증상과 함께 다리를 자꾸 움직이고 싶고 저림이나 시린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다소 생소한 질환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하지정맥류나 말초신경장애,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오인해 치료하기 쉽지 않은 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철분부족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이 부족해지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져 뇌에 철분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하지불안증후군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빈혈이나 임신, 생리 등으로 철분이 손실되기 쉬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남성이라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콩팥 기능이 좋지 않거나 간 기능 저하, 당뇨병 환자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적절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욕이나 마사지, 냉온 팩 등도 효과적이며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이를 해소할 방법을 만드는 등 관리법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등의 이완 요법도 도움이 된다.
철분부족이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하지불안증후군 치료 시에는 도파민 대사 과정에 필요한 철분을 주사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을 동시에 활용해 병행 치료를 받게 되면 일반 하지불안증후군과 난치성 하지불안증후군 모두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호흡장애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압기나 코골이 수술로 치료되기는 힘들다. 다리 저림과 불편이 있다고 해서 하지정맥류나 허리병으로 오인해서 수술을 받고도 치료되지 않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수면다원검사와 운동억제검사를 통해서 정확히 진단하고 심한 정도를 평가한 후 그 환자 상태에 맞는 약물을 선택하고 치료하는 것이 내성을 막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처럼 수면장애에 속하는 질환”이라며, “자기 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편함이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 든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